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으로 보는 역사 #43] 1차 왕자의 난 - 1

[뉴트리션=조선왕조실록 기획 기사팀]

○ 제1차 왕자의 난. 정도전·남은·심효생 등이 숙청되다

태조 7년(1398 무인) 8월 26일

봉화백(奉化伯) 정도전·의성군(宜城君) 남은과 부성군(富城君) 심효생(沈孝生) 등이 여러 왕자(王子)들을 해치려 꾀하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형벌에 복종하여 참형(斬刑)을 당하였다.

처음에 임금이 정안군(靖安君)의 건국(建國)한 공로는 여러 왕자들이 견줄 만한 이가 없음으로써 특별히 대대로 전해 온 동북면 가별치(加別赤) 5백여 호(戶)를 내려 주고, 그 후에 여러 왕자들과 공신(功臣)으로써 각도(各道)의 절제사(節制使)로 삼아 시위(侍衛)하는 병마(兵馬)를 나누어 맡게 하니, 정안군은 전라도를 맡게 되고, 무안군(撫安君) 이방번(李芳蕃)은 동북면을 맡게 되었다. 

이에 정안군이 가별치(加別赤)를 방번에게 사양하니, 방번은 이를 받고 사양하지 않았는데, 임금도 이를 알고 또한 돌려주기를 요구하지 않았다. 

정도전과 남은 등은 권세를 마음대로 부리고자 하여 어린 서자(庶子)를 꼭 세자(世子)로 세우려고 하였다. 심효생은 외롭고 한미(寒微)하면 제어하기가 쉽다고 생각하여, 그 딸을 부덕(婦德)이 있다고 칭찬하여 세자 이방석(李芳碩)의 빈(嬪)으로 만들게 하고, 세자의 동모형(同母兄)인 방번(芳蕃)과 자부(姉夫)인 흥안군(興安君) 이제(李濟) 등과 같이 모의(謀議)하여 자기편 당(黨)을 많이 만들고는, 장차 여러 왕자들을 제거하고자 몰래 환자(宦者) 김사행(金師幸)을 사주(使嗾)하여 비밀히 중국의 여러 황자(皇子)들을 왕으로 봉한 예(例)에 의거하여 여러 왕자를 각도(各道) 에 나누어 보내기를 계청(啓請)하였으나, 임금이 대답하지 아니하였다. 그 후에 임금이 정안군에게 넌지시 타일렀다.

“외간(外間)의 의논을 너희들이 알지 않아서는 안 되니, 마땅히 여러 형들에게 타일러 이를 경계하고 조심해야 될 것이다.” 도전 등이 또 산기 상시(散騎常侍) 변중량(卞仲良)을 사주(使嗾)하여 소(疎)를 올려 여러 왕자의 병권(兵權)을 빼앗기를 청함이 두세 번에 이르렀으나, 임금은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점(占)치는 사람 안식(安植)이 말하였다.

“세자의 이모형(異母兄) 중에서 천명(天命)을 받을 사람이 하나뿐이 아니다.” 도전이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곧 마땅히 제거할 것인데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의안군(義安君) 이화(李和)가 그 계획을 알고 비밀히 정안군에게 알렸다. 이때에 이르러 환자(宦者) 조순(曹恂)이 교지(敎旨)를 전하였다.

“내가 병이 심하니 사람을 접견하고 싶지 않다. 다만 세자 외에는 들어와서 보지 못하게 하라.”

김사행과 조순은 모두 그들의 당여(黨與)이었다. 정도전·남은·심효생과 판중추(判中樞) 이근(李懃)·전 참찬(參贊) 이무(李茂)·흥성군(興城君) 장지화(張至和)·성산군(星山君) 이직(李稷) 등이 임금의 병을 성문(省問)한다고 핑계하고는, 밤낮으로 송현(松峴)에 있는 남은의 첩의 집에 모여서 서로 비밀히 모의하여, 이방석·이제와 친군위 도진무(親軍衛都鎭撫) 박위(朴?)·좌부승지(左副承旨) 노석주(盧石柱)·우부승지(右副承旨) 변중량(卞仲良)으로 하여금 대궐 안에 있으면서 임금의 병이 위독(危篤)하다고 일컬어 여러 왕자들을 급히 불러 들이고는, 왕자들이 이르면 내노(內奴)와 갑사(甲士)로써 공격하고, 정도전과 남은 등은 밖에서 응하기로 하고서 기사일에 일을 일으키기로 약속하였다. 

이보다 먼저 정안군 은 비밀히 지안산군사(知安山郡事) 이숙번(李叔蕃)에게 일렀었다.

“간악한 무리들은 평상시에는 진실로 의심이 없지마는, 임금이 병환이 나심을 기다려 반드시 변고를 낼 것이니, 내가 만약 그대를 부르거든 마땅히 빨리 와야만 될 것이다.”

이때에 와서 민무구(閔無咎)가 정안군의 명령으로써 이숙번을 불러서 이르게 되었다. 이때 임금의 병이 매우 급하니 정안군과 익안군(益安君) 이방의(李芳毅)·회안군(懷安君) 이방간(李芳幹)·청원군(淸原君) 심종(沈淙)·상당군(上黨君) 이백경(李伯卿)·의안군(義安君) 이화(李和)와 이제(李濟) 등이 모두 근정문(勤政門) 밖의 서쪽 행랑(行廊)에서 모여 숙직(宿直)하였는데, 이날 신시(申時)에 이르러 민무질(閔無疾)이 정안군의 사저(私邸)에 나아가서 들어가 정안군의 부인(夫人)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한참 동안 하니, 부인이 급히 종 소근(小斤)을 불러 말하였다. “네가 빨리 대궐에 나아가서 공(公)을 오시라고 청하라.” 소근이 대답하였다. “여러 군(君)들이 모두 한 청(廳)에 모여 있는데, 제가 장차 무슨 말로써 아뢰겠습니까?”

부인이 말하였다. “네가 내 가슴과 배가 창졸히 아픔으로써 달려와 아뢴다고 하면 공(公)께서 마땅히 빨리 오실 것이다.” 소근이 말을 이끌고 서쪽 행랑에 나아가서 자세히 사실대로 알리니, 의안군(義安君)이 청심환(淸心丸)과 소합환(蘇合丸) 등의 약을 주면서 말하였다. “마땅히 빨리 가서 병을 치료하십시오.”

정안군이 사저(私邸)로 즉시 돌아오니, 조금 후에 민무질(閔無疾)이 다시 와서 정안군 및 부인과 함께 세 사람이 서서 비밀히 한참 동안을 이야기하다가, 부인이 정안군의 옷을 잡고서 대궐에 나아가지 말기를 청하니, 정안군이 말하였다.

“어찌 죽음을 두려워하여 대궐에 나아가지 않겠소! 더구나 여러 형들이 모두 대궐안에 있으니 사실을 알리지 않을 수가 없소. 만약 변고가 있으면 내가 마땅히 나와서 군사를 일으켜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보아야 될 것이오.”

이에 옷소매를 떨치며 나가니, 부인이 지게문 밖에까지 뒤따라 오면서 말하였다. “조심하고 조심하세요.”

※ 자료 제공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http://www.sejongkorea.org ]

국사편찬위원회 [ http://sillok.history.go.kr ]

한국고전번역원 [ 한국고전종합DB - http://db.itkc.or.kr ]

문화재청 [ http://www.cha.go.kr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http://stdweb2.korean.go.kr ]

뉴트리션  support@nutrition2.asia

<저작권자 © 뉴트리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트리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est Article

여백

뉴트리션만의 독특한 기획/연재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