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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으로 보는 역사 #56] 개혁 1

유사에 명하여 관복을 일체 비단으로 짓지말고 명주나 베를 쓰게 하다

ⓒ 국사편찬위

[교육전문지 뉴트리션] 유사(攸司)에 명하여 입는 옷은 일체 능단(綾段)을 사용하지 말게 하고, 모두 주포(紬布)를 쓰게 했다. 임금이 이렇게 말했다.

"무릇 의상(衣裳)을 바칠 때에는 반드시 내 명령을 기다리고, 때없이 마음대로 바치지 말라."

맹사성 등이 매일 경연 열고 인재를 공평히 등용할 것 등 5개 조목을 상언하다

문하부(門下府) 낭사(郞舍) 맹사성(孟思誠) 등이 다섯 가지 일을 상언(上言)하니, 유윤(兪允)했다.

"1. 임금의 마음은 다스림을 내는 근원입니다. 마음이 바르면 만사가 따라서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여러 사람의 욕심이 방사(放肆)하여집니다. 그러니 천하 국가를 가진 이가 그 마음을 바루기를 생각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만기(萬機)의 다스림과 억조 백성의 편안함이 이러한 마음의 소위(所爲)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요(帝堯)의 덕은 흠명(欽明)에 근본하여 능히 시옹(時雍)의 성함을 가져왔고, 문왕(文王)의 덕은 경지(敬止)에 근원하여 능히 태화(泰和)의 다스림을 이루었습니다.

신 등이 엎드려 보건대, 전하가 동궁에 계실 때에 서연(書筵)을 열어 《대학연의(大學衍義)》를 강론하였으니, 성학(聖學)에 이미 즙희(緝熙) 의 공이 있을 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께서 날마다 경연(經筵)에 납시어 도의를 강론해서 더욱 존양(存養) 성찰(省察)의 공효를 더하시면, 전하의 마음이 광명 정대하여져서 사리(事理)가 닥쳐 오더라도 시비(是非)가 잘못되지 않고, 용사(用舍) 할 즈음에 어질고 어리석은 사람이 섞이지 않고, 즐기고 욕심내는 것이 스스로 법을 흔들 수가 없고, 참소하고 아첨하는 것이 스스로 나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뒤에야 조정 백관이 감히 바로잡혀지지 않음이 없어 태평의 정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니, 엎드려 바라건대, 전하는 잠심(潛心)하소서.

1. 인재(人才)는 다스림에 이르는 도구이니, 옛부터 치란(治亂)의 자취가 항상 반드시 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고려 말년에 권신이 정치를 마음대로 하여 명기(名器)를 사사 물건으로 보아, 용사(用舍)가 전도(顚倒)되어 선비의 기풍이 무너져서 드디어 망하는 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조정이 천명에 응하여 개국해서 법제를 일신하였으니, 용사(用舍)는 적당하지 않다고 할 수 없고, 선비의 기풍이 아름답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기풍은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 습관이 되어 범상한 것으로 여기니, 염치의 도가 서지 않고, 분경(奔競)의 풍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사대부(士大夫)들은 일을 맡아 공(功)을 이룰 것을 생각지 않고 뜻에 아첨하여 미쁘게 보일 것을 일삼으니, 정사를 잡은 대신도 또한 이것으로 진퇴(進退)를 시킵니다.

이것이 실로 고려 때의 폐정(弊政)입니다. 원하건대, 이제부터 무릇 벼슬을 제수할 즈음에 재상에서 6품에 이르기까지 각기 아는 사람을 천거하게 하여, 그 행실을 적어서 공천(公薦)하면, 상서사(尙瑞司)에서 그 천거의 많고 적은 것을 상고하여 중외(中外) 직책에 보직할 것입니다.

권귀(權貴)에게 아부하는 자는 배척하여 쓰지 말고, 또한 헌사(憲司)로 하여금 규찰하여 엄하게 다스리고, 사단자(私單子)를 가지고 난잡하게 간청하는 자는 상서사(尙瑞司)에서 그 단자를 모조리 헌사에 보내어 고핵(考劾)하는 데에 빙거하게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면, 용사(用舍)가 적당하여지고 선비의 기풍이 바로잡힐 것입니다.

1. 종친은 모두 조종의 후예이니, 일반 사람과 섞일 수는 없습니다. 고려가 번성할 때에는 종친의 의위(儀衛)가 모두 정한 제도가 있어서, 출입(出入)과 기거(起居)에 감히 경솔히 행동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존영(尊榮)한 것을 보여서 여러 신하들과 구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귀한 종친으로서 한 필의 말을 타고 다니며 출입과 기거가 절도가 없어서 일반 사람과 혼동하게 되니, 이것이 어찌 전하가 종족(宗族)을 돈목(敦睦)하게 하고 부귀를 함께 누리는 뜻이겠습니까? 원하건대, 예관(禮官)으로 하여금 참작하여 제도를 정하게 해서, 명소(命召)가 아니면 감히 가볍게 나오지 못하게 하여 존영(尊榮)한 것을 보이소서.

1. 시위(侍衛)와 배종(陪從)에 반드시 올바른 사람을 택하는 것은 간청(干請)과 봉영(逢迎) 의 폐단을 막자는 소이(所以)입니다.

고려 제도에 사알(司謁)·사약(司鑰)·봉서국(奉書局)을 내수(內竪)로 충당하여 모두 궁중에서 일하게 하니, 더럽고 어리석은 무리가 스스로 근신하지 않고, 함부로 간궤(姦詭)한 짓을 행하여, 심지어 궁내에서 쓰는 물자를 훔치기까지 하였습니다.

미천한 무리를 어찌 좌우에 친근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원하건대, 이제부터 사알·사약·봉서(奉書)의 관원은 계급을 7품으로 하여, 내시 별감(內侍別監) 가운데 청렴·근신하고 단아(端雅)·방정한 자로 그 임무에 충당하게 하면, 좌우 전후가 올바른 사람이 아닌 자가 없어서 궁금(宮禁)이 깨끗해질 것입니다.

1. 예전에는 중승(中丞) 한 사람이 매달 궁원(宮垣)을 돌게 하였으니, 간사하고 요행을 바라는 자로 하여금 두려워할 줄 알게 하고 내외(內外)의 분별을 엄하게 한 것입니다.

원하건대, 이 제도를 모방하여 감찰(監察) 1원(員)으로 하여금 매일 윤번으로 궁금(宮禁)을 돌아다니게 하여, 무릇 간청하는 무리로서 난잡하게 출입하는 자가 있거나 궁내에서 쓰는 것을 훔치는 자가 있으면, 모조리 규찰하여 궁금을 엄하게 하소서."

금이 소(疏) 안의 첫머리 두 조목을 시행하도록 허락했다.

정부와 예조에 귀신과 불사의 일을 없애도록 의논하게 하다

정부와 예조에 명하여 귀신(鬼神)과 불사(佛事)의 일을 없애도록 의논하게 했다. 임금이 말했다.

"귀신과 부처의 일은 내가 감히 알지는 못하나, 징험이 없는 것이 또한 심히 명백하니,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 태상왕과 상왕께서 모두 높이고 믿으시니, 비록 다 혁파하지는 못하더라도 없앨 만한 것을 참작하여 아뢰도록 하라."

 

사헌부에서 치도에 관한 11조목을 담은 상소를 올리니 윤허하다

사헌부에서 소(疏) 열 한 조목을 올리었는데, 임금이 윤허했다. 그 조목은 효제(孝悌)를 두텁게 하고, 간쟁(諫諍)을 받아들이고, 기강을 세우고, 상벌(賞罰)을 밝게 하고, 재용(財用)을 절약하고, 유전(遊畋)을 경계하고, 충직(忠直)한 사람을 등용하고, 참소하고 아첨하는 사람을 추방하고, 검소한 것을 숭상하고, 수령(守令)을 중하게 여기고, 가볍게 사유(赦宥)하지 말자는 것인데, 말 뜻이 간절하고 지극했다.

각도의 관찰사·절제사·수령 등으로 하여금 서울에 와서 진하(進賀)하지 못하게 했다.

◆ 자료 제공
사단법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http://www.sejongkorea.org ]
국사편찬위원회 [ http://sillok.history.go.kr ]
한국고전번역원 [ 한국고전종합DB - http://db.itkc.or.kr ]
문화재청 [ http://www.cha.go.kr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 http://stdweb2.korean.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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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민(교육 뉴스 3부)  concert@nutrition2.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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