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처방,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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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처방, 꽃
  • 이민하 뉴트리션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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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 꽃을 사는 일은 특별한 날에 가끔 있는 일이지만, 꽃을 산다는 것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저 꽃집에 가서 '장미 몇 송이요', 혹은 진열되어있는 꽃다발을 보고 골라오면 그만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꽃을 사는 건 특별한 일이다. 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예쁘고 화려하니까. 오늘도 그냥 예쁜 게 보고 싶어서 나의 단골 꽃집을 찾아갔다.

꽃집을 가기 전에 늘 미리 연락을 주고 가기 때문에 나를 특별히 기억하고 계신 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락도 없이 찾아간 꽃집 앞에서 사장님은 나를 알아보셨다. 오늘은 별로 특별한 날도 아니었고, 그냥 그런 날이었다. 마음에 여유가 없고, 지쳐있던 그런 날이었다. 

사장님은 그런 나의 컨디션까지 알아봐주셨다. 평소보다 기운이 없어보인다고. 그러면서 꽃을 한 두 송이 잡으시며 꽃을 디자인해나가셨다. 

큼직하고 화사한 색감을 자랑한 큰 장미 한 송이와 향이 좋은 라벤더, 이름부터 영광스러울 것 같지 않냐며 꽂아넣어주신 글라디우스 등등. 

그렇게 내 손에 들린 건 꽃다발과 나를 걱정해주시는 사장님의 마음이었다. 나의 사소한 컨디션으로 시작해 대화하며 이런 저런 마음을 담아 만들어주는 꽃다발이 어떻게 특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가끔 여유가 없을 땐, 이런 사치도 좋은 것 같다.

여러분도 단골 꽃집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가끔 지치는 날이면 꽃집 사장님이 당신에게 꼭 맞는 꽃을 처방해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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